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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시험 준비

영어 공부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 내가 경험해본 영어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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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첫 글, 그냥 내 이야기

 

 원래 지난 일요일에 본 토익 시험 후기를 쓰면서 앞에 간략히 붙이려던 글이 너무 길어져서 아예 새 글로 옮겼다.

 (지금 집 근처의 새로운 카페, Cafe Grigo에서 커피를 마시는 중인데 오랜만에 기분전환도 되고, 좋은 것 같다 😀)

 여튼 그리하여 내 티스토리의 본격적인 첫 글은 이 글이 되겠구나.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해봐야지, 계속 마음만 먹다가 어떤 주제로 블로그를 해야할지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첫 글을 미루고 있었다.

 미루다보니 어느 새 8월 말이 되고, 시간만 흐르고 있었다. 일단 무턱대로 써보기로 했다.

 쓰고 싶은 글들이 많은데, 무엇을 먼저 써야할까 뭘로 시작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시작이 반이다, 그 말은 완전히 맞는 말이다.


<영어 공부에 대한 나의 생각과 경험, 토익을 시작하게 된 계기>

 - 영어 공부에 대한 나의 생각과 경험들

 끄적거리며 발 한 번 담구는 듯한 영어공부를 하게된지는 정말 오래 되었지만, 사실 본격적으로 공부를 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기보다는 주로 독학으로 혼자 공부하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정말로 하고 늘기를 바랬던 회화실력은 그다지 상승하지 않았다.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사실 나는 학창시절에도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고, 그 뒤로도 꾸준히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어릴 땐 일본어와 중국어, 최근에는 스페인어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했었다. 다만, '말하기' 위주의 공부라기보다는 혼자 인강을 듣는다거나, 필기를 해본다거나 그 정도의 공부에만 한정되어 배웠었다. 당시에는 해외 여행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외국인과 대화를 할 일 또한 없었던 탓에 '회화'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했었다.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를 그저 눈으로 읽고, 혼자 말하기만 하면 무슨 소용일까. 틀려도 뭐라도 내뱉는 것, 외국어로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 내게는 그 자신감이 정말로 부족했다.

 

 호텔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수많은 외국인 손님을 만나게 되었다.  외국 브랜드의 체인 호텔들 중에도 규모가 작은 호텔이었지만 대부분의 고객이 외국인이었고, 매번 나의 서비스는 그들과 마주해야 했다. 물론 간단한 대화나 서비스를 위한 영어는 정해져 있었고, 아무리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라도 정해진 멘트만 외우면 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일하던 업장은 호텔 Bar였고, 나는 고객에게 음료를 추천해주고 때로는 그들과의 대화를 요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순간 영어의 절실함을 깨달았다.


 일을 하면서는 금전적 여유가 생기다 보니 스터디나 학원, 과외를 받아보기도 했다.

내가 경험해봤던 영어스터디와 공부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종로 YBM 유명 강사 영작문 수업 : 16년도 인가, 당시 일했던 가게의 매니저로 일하던 언니가 본인도 영어를 배워야겠다며 영어학원을 같이 다니자고 했던 학원이었다. 언니는 이전에 다녀본 적이 있었는데, 본인이 다녀본 학원 중에 이 강사님이 제일 좋았고, 강사님 수업을 들으면 영어로 조금이라도 말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그렇게 극찬을 하던 학원이었다 (언니의 영어실력도 나와 비슷했다..) 여튼 그래서 첫 수업을 듣게 되었고, 회화가 가미되기는 했지만 영문법을 바탕으로 한 영작문이 위주인 수업이었다. '영작'을 할 줄 알아야 '회화'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강의의 핵심인 것 같았다. 영작문 기초 수업이었고, 책 한권에 4달 과정으로 나뉘어 있었던 것 같다.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강사님은 열정적이신 분이었고, 카페를 통해 영어일기 숙제를 하면 첨삭도 해주셨다. (이게 제일 좋은 점이었던 것 같다) 아마 3달 정도 다녔을까, 이직을 하게 되면서 시간이 애매해져 힘들어하다가 결국 그만두었다. 실제로 영작이 영어회화의 기초적인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긴 한 것 같지만, 글쎄 지금 또 다니자고 하면 다닐지는 잘 모르겠다.

 

 ▶ 그룹스터디 스터디서치 영어회화 : 내가 제일 처음으로 해본 영어스터디였다. 한창 SNS를 통해 광고를 많이 접했었고, 멘토가 있는 영어 그룹 스터디여서 한 번 해볼까, 하고 해봤었다. 스터디는 강남의 공간대여를 해주는 스터디룸에서 진행되었다. 대부분의 멘토들은 영어가 유창한 해외에서 거주했었거나 공부했던 분들이었고, 연령이나 성별도 다양한 듯 했다. 벌써 한 2년은 넘은 것 같은데, 내가 참여했던 스터디의 멘토분은 중국어와 영어를 할 줄 알던 남자분이셨다. 그룹 스터디였기 때문에 스터디를 같이 하는 멤버분들의 실력은 비슷한 것 같았지만, 그 중에서도 잘 말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수업에 잘 참여하거나 혹은 나중이 되면 빠지고 나오지 않는 사람도 생겼다. 멘토분은 당시에 스터디서치에서 처음 멘토를 하셔서 그런지 리드하거나 가르치는데 조금 서툰 것 같았다. 물론 영어를 잘 하시겠지만, 가르치는 것은 별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전문성은 멘토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스터디는 일주일에 한번, 8회차까지 아마 두 달 과정이었을 것이다. 결국 나는 일주일에 한번으로는 딱히 성과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말할 기회가 별로 없는 그룹 스터디에 흥미가 떨어져서 추가 등록은 하지 않았었다. 

 

 ▶ 팟캐스트 일빵빵 영어회화 : 미국에서 살다오신 제프선생님의 일빵빵 스토리가 있는 영어회화를 가장 먼저 접했었다. 미국 시트콤의 교과서일 뿐만 아니라 영어공부를 위한 시트콤이라 불리는 'Friends'를 토대로 영어회화 강의를 해주는 팟캐스트였는데, 강의도 상세하고 미국의 문화도 설명해줘서 출퇴근길이나 시간이 날 때 재미있게 들었었다. 이 강의를 모른 채로 영어회화 공부에 좋다고 해서 프렌즈를 접했을 때는 공감도 잘 안되고, 배경이 너무 옛 분이기가 나서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빵빵 팟캐스트를 듣고 프렌즈를 다시 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게, 각 인물마다의 미국에서의 사회적 배경과 그에 따른 특징을 제각각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 설명을 듣고 드라마를 보니 이해와 공감이 된다고 할까,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똘복군이라 불리는 영어초급자(였던) 일반인과 함께 강의를 진행하던 기초영어 코스도 있었고, 여행영어 강의도 있다.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다른 주제로 영어 강의를 진행중이시다. 꽤 오래 들으며 나름 정리도 하던 팟캐스트였는데, 너무 길어서 그랬는지 어느 순간 놓아버린 것 같다. 그런데 이 팟캐스트는 조만간 다시 한 번 들어볼 생각이다.

 

 ▶ 1:1 영어학원 상담 : 일대일 수업을 하는 영어학원은 내가 다녔던 게 아니라, 찾아보고 상담을 받았었다. 학원 두 군데를 찾아서 상담을 받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높은 가격때문에 포기를 했었다. 강남의 유명 학원이었는데, 상담이나 커리큘럼을 담당해주는 선생님이 계셨고, 원어민 선생님 또는 한국인 선생님과 일대일로 영어 수업을 하는 '회화'위주의 수업이었다. 다녀보고 싶었지만, 만만치 않은 수강료에 좌절....

 

 ▶ 집근처에 있던 해외 드라마 or 영화로 공부하는 영어학원 : 집근처에 영어학원이 오픈해서 첫 한달은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해서 신청을 했었다. 수업은 대형강의실에서 스크린으로 영화의 편집본을 띄워주고, 강사님이 가져오신 빈칸이 가득한 프린트물에 들리는 대로 영어 대사를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듣고, 따라 말하고를 수백번 반복하며 수업이 진행되었다. 한 달만 다녀볼까 하다가 일주일에 2번의 수업이라 부담도 없어 몇 달 다녔었는데, 나중에는 뭐라도 하는게 마음의 안정이 되어 계속 듣고있는게 아닐까 싶어 이대로 다니는 건 시간낭비라 느껴져서 결국 그만두었다. 
 우선 집에서 도보 5분 거리라서 꾸준히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영어대사만 주구장창 따라 말한다고 해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물론 도움이 되겠지만, 나는 잘 느끼지 못했다) 영어를 배우려 하시는 아주머니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점도 조금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블로그를 통해 그 날 배운 영상과 스크립트를 업로드 해주시고,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회화도 참여할 수 있었는데 글쎄, 취미로 영어를 배울 생각이 있다면 다녀볼만 했던 것 같은데 그 이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

 

2:1 영어과외 :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가장 최근에 받았던 영어과외였다. 개인 영어과외는 굉장히 많겠지만, 수강료가 일대일 영어학원만큼 만만치 않을것을 알아서 딱히 찾아보지는 않았었다. 그러던 중에 학교 선배가 본인과 같이 하자면서 자기가 아는 영어 선생님을 소개시켜 주었고, 수강료도 정말 저렴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소수나 개인과외의 좋은 점은 내가 배우고 싶은 점을 토대로 선생님과의 상의하에 방향을 이끌 수가 있다는 점을 정말 크게 느꼈었다. 선생님은 우리가 찾아온 영어 기사나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공부를 하기도 했고, 우리가 영작한 문장을 확인해주기도 하셨다. 장기적인 과외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파했다..

 

 아마 여기까지가 내가 그동안 다녀본 학원이나 스터디 정도였던 것 같다. 갑자기 생각나서 정리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하기는 했는데 꾸준히 다녔던 곳은 없었던 것 같다. 결국 그만두고 영어회화 어플리케이션인 튜터링을 통해 전화 영어등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이건 용기가 나지 않아서 아직 시도를 못했었다. 전화 영어의 문턱은 너무 높았다... 시작이 반이랬는데, 시작만 하면 뭐든 될 것 같은데..


 여튼 내게 영어는 중요했고, 영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을 굴뚝같았다. 끈기나 노력 또는 도전이 부족했을지도 모르겠다.

 본가로 잠깐 내려오게 되면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영어시험을 쳐보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 TOEIC, 시작하게 된 계기

 영어회화에가 중요했던 나는 영어시험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내가 토익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그저 점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토익을 한번도 쳐본적이 없다. 남들 학교다닐 때, 스펙 쌓는다고 한번쯤은 치는 토익 고사장에 스물여섯이 되어 처음 가봤다. 토익 시험을 쳐야겠다고 처음 결심을 한 건 영국 워킹홀리데이에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는 규정이 바뀌어 어학점수가 필요가 없어졌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공인영어성적이 필요해서 그 중에서도 가장 만만한 토익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렇게 재작년에 책을 사서 출근 전, 쉬는 날 한창 독학으로 토익 공부를 하다 일에 치이고, 타이밍이 좋지 않아 워킹홀리데이 지원도 안하게 되자 결국 공부는 흐지부지 끝이 났었다. 

 그러다 올해, 긴 시간을 쉬게 되면서 영어공부도 한동안 놓고 있었고,

 어떻게 무엇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영어시험을 쳐보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아이엘츠를 목표로 책을 사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독학으로 공부해서 시험을 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READING 과 LISTENING은 그럭저럭 공부할만 했지만, SPEAKING과 WRITING은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기본 책보다 더 초급인 Basic 책으로 공부를 하는데, 나의 영작이 문법에 맞는 말인지, 스피킹을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정말 감도 안잡히고, 말도 나오지 않아 도저히 시험을 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경로를 바꾼게 토익이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가면 나중에 흐지부지 끝이 날까 싶어 아이엘츠를 포기하고, 토익으로 갈아탔다.

 토익은 이전에 공부를 해보기도 했고, R/C와 L/C 두 파트만 있어 부담이 덜했다. 영국 워홀 제도도 바뀌어서 워홀에 토익 점수가 필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목표는 사실 이력서에 써넣을 점수 만들기 였다. 잠깐 파트타이머로 지원을 하는데도 이력서를 찬찬히 살펴보니 짧게 일한 경력들만 몇 개 있고, 딱히 관련있지도 않은 대회경험, 자격증들은 있는데 어학점수로 써넣을 게 하나도 없었던게 좀 그랬다. 남들 다 공부하던 시간에 나는 무엇을 했을까, 싶기도 했다. 토익, 토플, 오픽.. 사람들은 영어 점수를 얻으려고 공부를 그렇게나 많이 하는데, 남들 한 거 하나 없으면 나중에 어느 직장에 면접을 보든 면접관이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요즘 외국어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니까,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토익 점수가 높다고 실생활에 필요한 회화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노력의 대가는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중요한건 그 노력의 대가를 보여주려면 점수가 잘 나와야 하잖아?

 

 여튼 그러한 생각으로 두 달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지난 일요일, 8월 16일에 첫 토익 시험을 쳐봤다. 과연 점수가 어떻게 나왔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시험 도중 졸리거나 집중력이 흐트려지지 않아서 모든 문제를 훑어볼 수 있었고, 제대로 못읽어서 찍은 문제가 2문제 밖에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생각보다 잘쳤다고 하고 나오긴 했지만, 시험 치기 전에 봤던 모의고사들이 다 망해서 걱정이 된다.

 그리고 사실 내 목표점수는 이력서에 써넣을 만한 점수는 아닌 700점이었기 때문에..

 휴... 잘 나왔으면 좋겠다.


 나의 토익 공부는 정말 끝이 난 것일까? 시험을 한 번 더 치고 싶지는 않은데 700점 밑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만약 700이 넘었다면 이제는 다시 영어회화와 가까워질 생각이다. 어떻게 공부해야 좋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어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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